이불 속에 꼬깃 누워있는 동안에도 세상만사 다 들여다보이는 그런 삶이다. 아이폰 하나 손에 쥐고 누워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두시간 세시간은 기본인 나날들. 밤늦게까지 잠 못이루고, 지각하기 직전까지 끝끝내 버티는 그런 날이 반복되다보니 스스로가 한심한 정도를 넘어서 비참해지는 수준이랄까. 나는 왜 이렇게 자제력이 없는걸까.
그런 나를 인정하고, 조종해보고 싶었다. 습관이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니, 그 습관을 바꾸어보도록 주변 환경을 바꿔봄으로서 내 스스로를 조종해보아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. 그 시작은 침실에 아이폰 충전기를 두지 않는 것 이었다. 거실에 둔 테이블에 충전기를 두니, 침실에 들어가는 순간에는 내 손에서 아이폰을 떼어놓아야만 했다. 그 변화 하나로, 밤 그리고 아침에 내 수면을 방해하는 시간이 사라지고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.
침대에만 누워 허우적대는 시간을 줄여보았으니, 이제 ‘알지 않아도 될 것들’에서 내 신경들을 잠시나마 떼어내는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보고 싶다. 그게 이 클럽에서 공유하려는 내 기록이다. 나를 점점 더 옭아매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어떻게하면 잠시나마 잊고 살 수 있는지, 그래서 침대 밖으로 뻗쳐나와 내 시간들을 소중하게 보내보고, 내 손바닥안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도록 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볼 것이다. 그러니 동감한다면, 당신의 방법도 이야기도 그리고 실패와 좌절도 넉넉히 풀어내주었으면 좋겠다. 우리 서로를 끄집어내어 바람을 불어넣어 보자.